미술계 인사 78.4% “이건희 미술관보다 근대미술관으로”

박윤정 기자 승인 2021.06.10 06:02 의견 0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유족들이 공개한 2만3,000여 건의 미술품 일부 모습.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를 비롯해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등이 있다. (삼성그룹 제공)


전국 지자체에서 '이건희 미술관' 유치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이건희 미술관보다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9일 '국립근대미술관을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공동간사 최열, 김복기, 정준모)는 지난 5~8일 '이건희 컬렉션'의 활용방안에 대해 긴급 설문조사 결과 ▲국립근대미술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90%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술문화계 전문가 총 148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건희 컬렉션의 근대미술품을 기반으로 '국립근대미술관을 건립하자'는 의견에는 116인(78.4%)이 찬성했다.이유로는 "한국사에서 상실된 근대사의 복원을 위해서"가 110명(75.3%)에 달했고, 이어 “기증자의 뜻을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는 답변이 35명(24%)이었다.

지자체의 '이건희 미술관' 건립 경쟁과 관련 '이건희 미술관 설립시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어 되돌리기가 어렵다'는 응답도 48.3%로 나타났다.

이미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나누어 기증한 기증자의 뜻에 반하는 일이라는 지적이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이건희미술관 건립요구는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자치단체장들의 정치 공학적 요구"(51.4%)라는 입장이다.

지자체에 이건희 미술관 건립보다는 '국립중앙박물관 분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및 지방 공립미술관들이 협업해 순회 전시를 기획해서 국민모두가 향유해야 한다"는 의견이 58.9%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이슈앤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