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이준석 돌풍'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거머쥐나?

정규환 기자 승인 2021.06.10 11:41 | 최종 수정 2021.06.10 11:50 의견 0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SBS 화면 캡쳐)


오는 11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이준석 돌풍이 민심은 물론 당심까지 집어삼킬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차기 당 대표 선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가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다면 이는 보수정당 역사상 첫 30대 대표의 탄생으로, 정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파격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책임 당원 등 선거인단 33만 명의 투표 즉 당심이 70% 반영되고 나머지 30%는 여론조사 결과로 결정된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린 이준석 후보가 과연 당심 70%가 반영되는 전당대회 투표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될지 최대 관심사인 것이다.

실제로 8일 끝난 모바일 투표 결과 선거인단이 36.16%가 투표를 해 지난 10년 내 최대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당심의 향배는 초미 관심사다.

이 후보는 “높은 투표율은 민심의 반영”이라며 여론조사 결과와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반면, 조경태·홍문표·나경원·주호영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은 당심이 ‘이준석 리스크’를 우려한 결과”라며 역전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최근 치러진 5번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에서 '세대교체론', '막말 프레임', '계파 논쟁' 등 뜨거운 설전을 벌인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의 설전은 '이준석 돌풍'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국민의힘 당 대표 여론조사, 이준석 압도적 1위

9일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길리서치가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8.2%를 기록했다. 2위인 나경원 후보(16.9%)와는 31.3%포인트 차이다.

나 후보 다음으로는 주호영 후보(7.1%), 홍문표 후보(3.1%), 조경태 후보(2.3%) 순이었다. ‘잘모름’·무응답은 22.4%였다.

여권 지지자를 제외하고 응답 대상을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602명으로 한정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50.9%까지 올라갔다. 이 경우 나 후보는 19.7%, 주 후보는 7.0%, 홍 후보는 3.4%, 조 후보는 1.5%의 지지율을 보였다. ‘잘모름’·무응답은 17.5%다.

이 후보는 모든 연령대와 전 지역에서 선두를 달렸다. 18~20대에서 56.8%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고, 40대에서 40.8%로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 후보는 60대 이상(21.3%), 40대(20.1%)에서 20%를 넘었다.

이 후보는 제주(53.8%), 인천·경기(52.3%), 대구경북(50.1%) 등에서 과반을 기록했다. 서울(45.8%), 부산·울산·경남(45.6%)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나 후보는 인천·경기(19.2%), 대구경북(18.8%), 부산·울산·경남(18.5%)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본 경선은 당원 투표 70%에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한다. 이번 조사 결과를 본 경선 룰에 대입하면 나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 이 후보를 16.2%p 이상 앞서야 승리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일 조원씨앤아이가 발표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이준석 후보가 41.4% 지지율을 기록, 18.5% 지지율을 기록한 나경원 후보를 2배 이상 앞질렀다.

이 조사에서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이 후보는 38.6%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나 후보는 이 지역에서 15.7% 지지를 받았다. 대구를 지역구로 둔 주호영 후보는 TK에서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PK(부산·경남)에서도 순위는 같았다. PK에서 이 후보는 37.3%, 나 후보는 18.9%, 주 후보는 5.6%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홍문표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연령별 지지율을 살펴봤을 때도 흐름은 비슷한 양상이다. 이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지율이 10~50대에 걸쳐 40% 이상을 기록했다. 세대별로 지지층이 고루 분포된 모양새다. 60대 이상 응답자 중엔 36.4%가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꼽았다.

나 후보는 10~40대에서 1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나 후보 지지율은 중·장년층 세대에서 보다 높게 나타났다. 나 후보는 50대에서 21.1%, 60대 이상에서 24.6% 지지율을 보였다. 주 후보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 이준석, 예비경선 압도적 1위...당원조사에서도 나경원 후보에 1% 포인트 차로 2위

이준석 후보는 지난 28일 발표된 전대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총 득표율은 무려 41%로 나경원 후보(29%)와 주호영 후보(15%)를 여유롭게 따돌렸다. 특히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51%로 과반을 득표했다. 당원조사에서는 1위인 나 후보(32%)와 1%포인트 차이인 31%를 획득했다.

이 후보가 경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만 하더라도 그의 당선을 예측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당 대표 선출 규정에서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당원 투표 70%'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후보가 예비경선을 8명의 후보 중 1위로 통과하면서 이 같은 예측은 일단 빗나갔다. 주목할 부분은 당원 20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다.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경선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렸던 이 후보지만 정치권에서는 실제 당원들의 마음은 민심과 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뚜껑을 여니 이 후보는 당원들로부터 31%의 지지를 받아 32%로 1위를 기록한 나경원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대구에서만 내리 다섯 번 당선된 주호영 후보와의 격차는 11%포인트(p)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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