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패배한 나경원, 당심은 얻었지만 민심 못 얻어 고배

정규환 기자 승인 2021.06.12 14:06 | 최종 수정 2021.06.12 14:10 의견 0

지난 11일 발표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과, 4선의 관록을 지닌 나경원 전 의원은 당심을 얻었지만 민심을 얻지 못해 '0선 중진' 이준석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1위를 했지만,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져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나 전 의원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6만1077표를 얻어 득표율 40.93%로 1위를 기록했다. 당 대표에 선출된 이준석 후보가 얻은 5만5820표(득표율 37.41%)보다 약 5000표를 더 받은 것이다.

패배의 결정적 원인은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 그는 여론조사를 환산한 득표율에서 이 후보에게 30%P(포인트) 뒤져 전체 합산 득표율 37.14%로 43.82%로 선출된 이 대표 대비 약 6%P 모자라 2위에 머물렀다.

경선 과정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 대비 20%P 이상 뒤지는 결과가 잇따랐지만, 실전에서는 당원의 지지 덕에 격차를 상당히 좁힌 셈이다.

나 전 의원은 당 대표 경선에 나설 때만 해도 ‘이준석 돌풍’을 예상하지 못해 내심 당 대표에 선출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이번 패배로 인한 내상은 상당할 것으로 추측된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바람’에 네거티브로 일관하면서 내용면에서도 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경험 부족’을 집중 공격했지만 실익은 없었다. 이 대표를 ‘스포츠카’에 비유하며 “당대표는 화물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을 다닐 수 있어야 한다”고 공격했지만, “전기차 주문했다”는 이 대표의 응수에 밀렸다.

계파 공격도 실책으로 꼽힌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를 ‘유승민계’로 공격하는 데 치중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유승민 전 의원을 거론함으로써 태극기 부대의 지원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대구 경북 지역 합동 유세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정당했으며 사면론을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는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소신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국민들의 호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

나 전 의원읜 지난해 21대 총선과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후보 경선에서 연달아 패배한 터라 정치적 행보에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이슈앤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