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처음으로 직접 입 열었다, "국민의힘 입당 거론 국민에 대한 예의 아냐"

정규환 기자 승인 2021.06.18 15:53 의견 0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연 우당 이회영 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언 정치’ 비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금 국민의힘 입당을 거론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밝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8일 “나는 국민의 부름에 의해서 국민이 기대하는 일을 하기 위해 나온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진 윤 전 총장은 “정치 선언 후 정치 행보(입당 여부 등)와 관련해 각계 계층의 의견, 국민 말씀을 먼저 경청하는 게 도리”라며 “그런 뒤 어떤 식으로 정치 행보를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 이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대선 출마=국민 봉사·일'이라고 표현하면서 “대한민국 공직자라면 싫건 좋건 국민이 일을 맡기고 하라고 하면 거기에 따르는 게 맞다. 지금 그 길을 따라가는 중이며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나조차 모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17일)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여야의 협공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내가 갈 길 만 가겠다.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큰 정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전언 정치’ ‘카더라 정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윤차차'로 지칭하며 "저렇게 정치하는 건 정치를 잘못 알고 있거나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보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국민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 잘 됐는지 잘못됐는지 검증받고 틀렸다면 그걸 수정하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서는 야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유승민 전 의원은 "대통령이 되겠다면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다 보이면서 국민들한테 선택권을 드리는 게 원칙"이라며 윤 전 총장에게 '간 보기'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비판이 봇물을 이루자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오는 27일 이후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민심투어를 돈 뒤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발표한다”는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이 대변인은 18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 선언 시기에 대해 "6월말, 7월 초, 날짜는 아마 27일 보고 있는데 그날이 일요일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당연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나 이 대변인은 KBS 라디오 인터뷰 2시간만에 "국민의힘 입당 문제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면서 "입당 여부는 그 이후에 판단할 문제"라며 유보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 대변인은 이는 윤 전 총장의 '직접 워딩'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 캠프 내부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같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지적에 힘이 실리는 모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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