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펼쳐지는 5060 시니어들의 인생 런웨이

-오는 21일 문체부 후원 5060 시니어 인생책 런웨이 ‘마이마이’ 발표회 개최

박윤정 기자 승인 2022.07.19 15:17 | 최종 수정 2022.07.20 10:55 의견 0

“내 인생은 나의 것”이라고 외치며 제2의 인생을 향한 시니어들의 런웨이가 오는 21일(목)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펼쳐진다.

5060 시니어들이 참가하는 인생책 런웨이 프로그램 ‘마이마이(MY MY)-나의책, 나의길, 나의인생(이하 ‘마이 마이(MY MY)’)’가 인사동 소재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발표회를 진행한다.

‘마이 마이(MY MY)’는 ‘인생책‘ 콘셉트에 요즘 대세인 모델 아카데미를 결합해 책 기반 뮤지컬 무대와 패션쇼를 동시에 경험하는 복합문화예술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부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하는 ‘2022어르신문화프로그램’ 사업의 하나로 50~60대 시니어들이 참여해 문화향유 기회를 갖고 이를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51세부터 70세까지 폭넓은 연령대의 참가자들은 사회에서 쌓은 경력과 타이틀은 잠시 내려놓고 “제2의 삶을 즐기기 위해”,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해”, “호기심이 발동해서” 등의 기대와 포부를 갖고 모였다.

행사 참가자 22명은 지난 5월 12일부터 매주 두 번씩 모여 전문 강사들의 지도로 춤과 노래, 연기와 모델 워킹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경험했다. 뮤지컬 배우인 송효진 강사와 무용가인 조주연 강사가 각각 연기와 무용 파트를 맡았고, 모델 클래스는 현역 패션모델인 윤세민 강사가 지도했다.

또 원조 슈퍼모델 민윤경과 이나영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니어 모델과정 교수(UNY COMPANY 대표)가 모델 워킹 특강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한 달 전부터는 인생책 낭독, 뮤지컬 연기, 춤과 노래 등 개인 발표와 합창과 팀 댄스, 그리고 패션쇼 등 전체 발표를 준비해왔다.

발표회가 열리는 인사동 코트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통문화 거리로서의 인사동이 갖는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공간 중 하나다.

‘꽃과 뜰’의 합성어로 ‘경계의 뜰에 핀 오동나무꽃’이라는 뜻을 가진 코트는 그 이름대로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오동나무를 품고 있는 정원을 중앙에 두고 60년이 넘은 낡은 건물들이 전시 공간, 문화예술인들의 창작 공간 등으로 쓰이고 있다.

고목이 꽃을 피우듯 낡음과 오래됨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인사동 코트가 ‘마이 마이(MY MY)’의 시니어들에게 품을 열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인생의 런웨이가 인사동 코트에서 펼쳐지는 것은 그래서 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발표회에는 인사동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코사지 작가 류보형의 작품과 한지혜 작가의 보석아트가 패션쇼 무대를 장식한다.

류보형 작가는 지난 30여 년 간 활동하며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리움 박물관 초청전시 등 국내외 주요 전시회에 150회 이상 참여했던 코사지 장인이다. 인사동의 대표 문화공간에서 인사동 예술가의 작품이 어우러져 문화거리 인사동의 의미를 더한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류보형 작가는 “코사지 한 개를 붙였을 뿐인데, 표정이 살아나고 마음이 즐거워집니다. 삶이 파티가 되는 것이지요. 그런 코사지의 마법이 시니어들에게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기대 어린 소감을 밝혔다.

한지혜 작가는 같은 연배의 시니어 참가자들에게 보석의 빛남을 선사한다.

한 작가 역시 “내면에 빛이 있으면 스스로 빛나는 법"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서 빛이 꺼지지 않게 노력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지치지 않는 역동을 보여주는 이 분들이야말로 보석 같은 존재임을 스스로 증명하셨다"고 말했다.

문화기획자이자 현역 시니어모델인 이주연 ㈜더조이플러스 대표는 지난 해에 이어 2년째 시니어 모델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주연 대표는 "참가자들이 두 달 간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이 신박한 변화가 생겼다"고 운을 뗐다.

“5060 시니어들은 삶의 무게에 짓눌린 세대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자신감이 생기고, 기다리는 즐거움을 알게 됐죠. 늘 가족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제는 가족들이 이들을 바라볼 거예요. 발표회 무대에 서니까요.”

‘마이 마이’ 발표회의 테마곡이라고 할 수 있는 합창곡 ‘My life is wonderful’에는 이런 가사가 나온다. “젊음은 아름답지만, 노년은 더 찬란하다!”

참가자들은 더 찬란한 노년을 위해 오늘을 빛나게 살고 있다.

저작권자 ⓒ 이슈앤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